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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CR’ 역량과 미스매치(miss-match)
 
김관오 기자
▲삽화=장재혁(미디어카툰 www.metoon.co.kr)     © it타임스

최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사석에서 지인에게 말했다는군요. “이석채 회장 때는 100전 100승이었고, 그 다음에서도 판판히 이겼다”라고. LTE에 대한 선투자와 시장선도를 통해 존재감을 톡톡히 확인시키면서, LG유플러스의 분위기를 ‘꼴찌의 읍소’에서 ‘날아가는 펭귄’으로 확 바꿔놓은 ICT리더 다운 자신감입니다.

뭘 이겼다는 걸까요? 지난 해 8월 이석채 회장의 소회를 통해 확인됩니다. 이 회장은 “최근 3년 이상철 부회장이 참 잘했습니다. 완전히 (이 부회장이)이겼어요”라고 했지요. 이어 “적어도 LTE를 가져와 앞서 밀어부쳐 끌고간 일은 박수받을만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지는 말이 흥미롭습니다. SK텔레콤을 거론합니다.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이’... 누굽니까. 그 사람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요. 참 부지런합디다. 어느 한 군데 손이 안가는 곳이 없어요. 오랜 시간 동안 곳곳에 정교하게...”라고 했지요.

이동통신 시장에서 ‘CR(Corporative Relation)’ 역량은 기업의 성패와 곧장 연결됩니다. 흔히 역할의 핵심을 앞세워 ‘대외협력’이라고 하지요. 기업의 정책을 외부에 설명·설득하는 가운데 자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반대로 기업의 외부환경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자사에 유리한 국면을 유인하지요. 여기서 외부는 정부와 공기관, 정치권, 시민사회, 학계, 언론, 저명인사 등을 망라합니다.

통신산업에서 CR이 차지하는 무게는 여타 산업과 차별적으로 비교됩니다. 규제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통신료를 비롯한 네트워크 이용요금, 서비스 출시와 유통, 주파수 획득·이용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가 정부의 규제를 받으니까요.

더욱이 기간산업이라는 특징에 더해 오랜 기간 비대칭규제를 통해 지금의 3사 경쟁체제를 만든 이후, CR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매일·매시간 일희일비 수준의 초경쟁 환경에 도달하면서, 사실상 CR에 기대지 않는 부문이 없다시피하니까요.

지난 3~5월, 45일 간에 걸쳐 이뤄진 통신3사에 대한 순차적 영업정지만해도 그렇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불법보조금 등을 통한 시장과열 유발 시 CEO 고발을 비롯한 엄중 문책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의 경고를 전해받은 통신3사의 CR 책임자들은 각각 다른 결정을 내립니다.

SK텔레콤이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기조를 선택해 마케팅 쪽에 ‘자제’를 요구한 반면, KT는 가입자 쓸어담기를 위한 호기로 판단해 도발적으로 마케팅과 영업 역량을 극대화했지요. LG유플러스는 KT와 다르지 않았다는 주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비교적 점잖았다(?)고 손사레 칩니다.

결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일평균 늘어난 가입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으니까요. SK텔레콤이 4천여 명에 머문 반면, LG유플러스는 8천여 명을 기록했지요. KT는 무려 1만5천여 명을 기록합니다. 모르긴 해도 SK텔레콤 내부는 CR을 성토하며 뒤집어졌겠지요.

액면으로는 SK텔레콤 CR의 참패입니다. 그럴까요. 두고 볼 일입니다. 적어도 ‘말 잘 들으면 후회막급’이라는, 이른바 세월호에 빗댄 뒤틀린 정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이런저런 모양의 보상성 태도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듯 CR의 판단과 결정은 기업의 정책과 밀접한 관련을 갖습니다. 통신사업자의 경우 가입자 증감에 울고웃는 마케팅과 영업 쪽에 때론 즉각적으로, 또는 중장기적으로 심대한 영향을 미치지요,

최근 통신업계에서는 통신3사의 CR역량을 비교하면서 “심각한 불균형이 막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진단이 심심치 않게 오갑니다. 대체로 “어쩌려고 저래?”라는 내용의 KT를 향한 염려로 귀결됩니다.

통신업계 뿐만 아닙니다. 새누리당의 모 중진 의원은 최근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는 핵심 임원만 와도 보좌관을 시키든, 아니면 내가 직접 만나든, 만납니다. 오랜 기간 만난 탓도 있지만, 결정되면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되니까요.”라며 “하지만 KT는 회장이 와야되지 않나요”라고 웃습니다. 경쟁사들과 달리 모든 것을 CEO가 결정하는 구조인 탓에 어느 임원을 만나도 별 의미가 없다는 냉소로 들립니다.

‘체급’상 미스매치 (miss-match)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경쟁사들과 달리 정치권의 중진이나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 등을 상대할만한 경륜과 연조있는 인사가 내부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혹자들은 농구에서 센터의 골밑 슛을 가드가 막거나, 배구에서 센터의 속공을 세터가 블로킹해야하는 하는 버거운 모양을 전합니다. 자칫, 오로지 황창규 회장이 나서야하는 경우가 다반사에 이를 수도 있다는군요.

KT 내부에서도 아우성입니다. 헤쳐나갈 정책이슈는 산적해 있는데, 풀고 열어갈 장수가 없는 현실에 대한 불안이지요. CR을 경험한 모 임원은 “전무급 한 두 명을 충원해 해결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또 다른 임원은 “그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한다는 질책이 두려워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할 단계는 분명 아니다”고 진단합니다.

급기야 시선은 황창규 회장을 향할 태세입니다. “회장이 외부 인사를 만나지 않으니 어쩔 수 있나”라거나 “모든 대외환경을 그룹차원에서 해결해주는 삼성출신이 온통 규제인 통신산업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이 담겼지요. 그냥 흘려보낼 시선은 아닌 듯 합니다.
기사입력: 2014/07/14 [03:06]  최종편집: ⓒ it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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